예술에 담긴 해녀들의 삶

예술에 담긴 해녀들의 삶

2012.07.07.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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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다룬 전시회가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우연히 제주를 찾았다 이들의 모습에 매료된 한 외국인 작가가 제주 해녀 알리미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김수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둡고 캄캄한 전시장.

관객들은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합니다.

넘실 거리는 바다 물결과 함께 들리는 독특한 소리에 귀가 쫑긋해집니다.

제주 해녀들이, 잠수하는 동안 참았던 숨을 물 위로 나와 내쉴 때 들리는 '숨비소리'입니다.

잠수 장비 하나없이 망망대해로 뛰어드는 해녀들.

이들에게 바다는 풍성한 수확물을 안겨주는 삶의 터전입니다.

[인터뷰:마르타 미켈롭스카, 런던 와핑 갤러리 부사장]
"한 섬에 사는 여인들의 공동체가 평생 이렇게 고된 작업을 한다는 게 경이롭습니다. 이들이 사라져 가고 있어 기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출신 작가가 마련했습니다.

해녀들의 작업 소리에 반해 제주도를 3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인터뷰:미카일 카리키스, 복합 예술 작가]
"해녀들은 자연을 존중하면서 환경과 동화돼 작업을 하고,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협동을 하며 살더라고요."

이 작가는 이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 해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해녀들의 작업 소리에는 전문가도 매료됩니다.

[인터뷰:데이비드 터브, 음향 전문가]
"이번 전시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창입니다. 자급자족을 하는 삶, 독특한 작업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과 같습니다."

고령의 나이를 잊은 채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제주 해녀들.

그들의 거친 삶과 열정이 알려지면서 전시회에는 벌써 3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런던에서 YTN 월드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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