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까지 진출한 우리말

동네까지 진출한 우리말

2012.07.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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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요즘 우리말 서비스를 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동포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외국인들의 호기심까지 자극하고 있는데요.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 시내 대형 백화점.

전자 안내판에서 태극기를 누르자 한글 안내판이 등장합니다.

층별 안내와 매장 위치 등이 우리말로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조욱, 프랑크푸르트 동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이렇게 생긴 걸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에서 많이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백화점을 찾는 한국인 고객이 많아지면서 1년 전부터 우리말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크리스토프 니더엘츠, 카우프호프 백화점 사장]
"해마다 한국 손님 3천 명 이상이 찾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그 수는 계속 늘고 있고요.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4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전통 식당의 메뉴판도 달라졌습니다.

독일어와 함께 한국어로 음식 이름과 조리법이 소개돼 있습니다.

이민 50년 만에 변한 세상이 동포 1세들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인터뷰:노미자, 프랑크푸르트 동포]
"메뉴판을 보는 순간 한국말이 딱 들어가 있으니까 한국에 와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불고기, 갈비, 삼겹살...

동네 정육점까지 진출한 한글에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마가리테 그뤼네발트, 프랑크푸르트 시민]
"한국어 간판이 아주 신기하네요. 글자가 아주 생소하고, 읽지는 못하지만 정말 멋져보입니다."

동포들에겐 늘 그립고 반가운 모국어.

우리말이 이제 동포를 넘어 독일 사회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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