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배편 화물 운송

사라지는 배편 화물 운송

2012.05.26. 오전 08: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 사는 동포들이 배편으로 화물을 받을 수 없게 돼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물량이 많지 않은 나라들이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인데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합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위스에 사는 이진숙 씨는 1년에 두 번씩 고국에서 책을 주문합니다.

아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책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가격이 싼 국제 배편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진숙, 동포]
"굉장히 여러모로 많이 불편하고, 아쉽고 참 속상해요."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포 고유미 씨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고객이 주로 동포들이다보니 미용 재료를 우리나라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8년 째 배편을 이용해왔습니다.

[인터뷰:고유미, 동포]
"많이 불편하죠. 여기 미용재료상에서는 한국 사람들 머리에는 맞지 않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배편으로 국제 화물을 받을 수 없게 된 건 중계 역할을 하는 독일의 결정 때문입니다.

화물량이 적어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배편 이용 화물이 적은 지역부터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뿐만 아니라 우편 물량이 적은 일부 유럽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 134개 나라는 항공 우편만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비용이 3배 넘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현재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한국 우정본부 선편 담당자]
"국제우편물은 만국우편연합이라고 UPU에서 요율 같은 걸 결정합니다. 만국우편연합 같은 데서 협의가 진행이 안 되는 부분이 있죠."

정부는 화물 중계국을 독일에서 홍콩으로 바꾸는 등 일부 국가 동포들의 불편을 덜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YTN 월드 주봉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