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기오시의 '꽃 잔치'

바기오시의 '꽃 잔치'

2012.03.03.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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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성하의 나라 필리핀에서도 꽃으로 가장 유명한 바기오 지역에서 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만 가지 꽃들로 꾸며진 행진에 우리 동포들이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이아람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국화 꽃 수만 송이가 어우러저 거대한 용을 만들었습니다.

형형색색 빼곡하게 장식된 꽃이 용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용의 해를 맞아 행렬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도 오직 꽃으로만 재현했습니다.

꽃으로 이뤄진 외계 행성, 누구나 한번 쯤 꿈 꾸었을 만한 곳입니다.

그림책 속에서만 보던 주인공들이 여기저기에서 살아나 인사합니다.

[인터뷰:밀란, 이탈리안 관광객]
"정말 멋져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특별한 행진은 찾을 수 없습니다"

20여 년 전 지진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주민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파낙벵가 축제'.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한마음으로 참가해 마을 곳곳을 꽃으로 장식합니다.

바기오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태백시와 인천시도 축제에 참여해 사물놀이와 전통 공연 등 우리 문화를 알렸습니다.

흥겨운 장단에 맞춰 행렬에 참가한 동포들.

태극 문양이 새겨진 부채를 들고 선보인 한복 행렬은 곱디고운 꽃들의 향연입니다.

유일한 외국인 행진에 백 십만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도모간, 바기오 시장]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지금처럼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오색빛깔 아름답게 수놓은 꽃축제를 통해 바기오 주민과 우리 동포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필리핀 바기오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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