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인형에게 맡기세요!

걱정은 인형에게 맡기세요!

2012.01.07.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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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걱정을 대신해 준다는 '걱정인형', 요즘 아시는 분이 꽤 늘었는데요.

사실 이 걱정인형은 과테말라 인디언들의 풍습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델미 에르난데스, 과테말라 초등학생]
"내일 시험을 잘 보게 해줘."

인형에게 걱정거리를 털어 놓은 델미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편안한 얼굴로 잠을 청하는 아이.

과테말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밤 모습입니다.

[인터뷰:이르마 고메즈, 델미양 어머니]
"제 딸은 걱정인형과 매일 밤 대화하며 걱정거리를 고백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걱정을 대신 해준다는 걱정인형.

보통 6개가 한 묶음이니 걱정 6가지를 대신 해주는 셈입니다.

과테말라 사람들에게 인형 이상의 뜻과 사랑이 담겨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데니스, 걱정인형 구매자]
"우리 전통이라서 자주 구매하고 있습니다. 행운을 부르는 마스코트이죠."

과테말라 인디언의 풍습에서 유래된 걱정인형은 만드는 법도 독특합니다.

작은 막대기에 형형색색의 천을 감으면 점차 모양이 갖춰집니다.

직접 손으로 만들다보니 세상의 단 하나뿐인 인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최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인디언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인터뷰:막달레나 고메스, 과테말라 인디언]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이고 우리 자손들에게도 물려줘야 할 전통입니다."

걱정 많은 세상사.

한시름 덜어주는 걱정 인형에 대한 과테말라 사람들의 사랑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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