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아프리카서 세력 확장 [한인섭, 남아공 리포터]

알-카에다, 아프리카서 세력 확장 [한인섭, 남아공 리포터]

2011.12.08.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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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뒤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알-카에다가 새로운 방법으로 주민 포섭에 나섰습니다.

특히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가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고 합니다.

남아공 리포터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인섭 리포터!

[질문]

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가 새로운 방법으로 주민들을 포섭하고 있다던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변]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가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주로 말리와 소말리아 같은 빈민국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악명 높은 테러단체답지 않게 무기로 주민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식량이나 일용품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주민들을 포섭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병이 나면 약을 구해 갖다 주거나, 임산부가 아기를 낳으면 아기 옷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선물로 마을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이슬람 사상을 주입하면서 주민들을 포섭합니다.

[질문]

알-카에다 하면 서방에 대한 테러가 떠오르는데, 이런 생소한 방식까지 동원해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이유가 뭔가요?

[답변]

아프가니스탄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는 전 세계 45개 지부를 둘 정도로 철저히 지역화된 네트워크 조직입니다.

이 중 급격히 떠오르는 조직이 바로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단데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을 벗어나 사하라 사막 이남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척박한 사막지대인 북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풍부한 자원과 유전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이나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같은 현지 이슬람 무장 단체와 연대해 테러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질문]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납치나 테러가 줄어드는 건 아니라면서요 ?

[답변]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는 그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출신 인질 50여 명을 납치했습니다.

인질들을 캠프에 감금시키고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1억 3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겁니다.

말리나 소말리아 같은 빈민국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인질 수용 시설을 늘려가기 위해섭니다.

지난 8월에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유엔 건물 폭탄 테러가 발생해 23명의 사망자를 냈는데요.

알-카에다와 현지 이슬람 단체 보코 하람의 합동 테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알-카에다와 연대한 무장 단체와 모집된 현지 요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테러 위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알-카에다의 아프리카 세력 확장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남아공의 한인섭 리포터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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