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신 감소 추세...열린 성교육 한몫

10대 임신 감소 추세...열린 성교육 한몫

2011.11.12.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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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율이 점점 늘어나는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독일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데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교육이 의무 교육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내용으로 가르치는 것이 한몫을 한다는데요.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학생이 수업 시간에 성교육을 받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의 교잽니다.

남녀 생식기의 이름과 해당되는 그림을 연결 시키는 과제에서부터

만화와 함께 설명된 난자, 정자 이야기까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권시윤, 동포 2세]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자주 웃죠. 어떤 때는 '으윽~'하기도 해요. 그래도 질문은 많이 해요."

수업 시간에 활용되는 성교육 교재는 그 수도 다양하지만, 그림과 내용은 성인 교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상세합니다.

콘돔 사용법에서부터 에이즈와 제왕절개, 동성애 등 성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이 수록돼 있습니다.

[인터뷰:페자 키베이크, 학생]
"성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성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을 거예요. 남자와 관계를 가질 경우 어떻게 피임을 하는지 모르면 임신이 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학교에서 임신이 어떻게 되는지를 배워요."

독일은 1992년부터 성교육을 의무 교육으로 법제화 했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일주일에 2시간, 3,4학년은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성교육을 받습니다.

[인터뷰:안젤라 방케 하일, 초등학교 교사]
"특히 3학년 때 반드시 하는 수업이 있는데요. 바로 '나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기'입니다. 남이 좋아하지 않을 때 혹은 내가 좋아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이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올바른 대처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성교육 시간에는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도 병행됩니다.

다양한 역할 놀이를 통해 상황 대처법을 배우고, 안내 지침서도 학생들에게 전달됩니다.

[인터뷰:아네테 로젠슈톡, 초등학교 교장]
"저희 학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성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연합해 실시 하는데요. 어린이들은 준비된 일정한 코스를 수강하게 됩니다."

초등학생이라도 숨김없이 성에 대한 진실과 오류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독일의 열린 성교육은 성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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