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교류한다!

미술로 교류한다!

2011.10.20.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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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분단을 이미 극복한 독일과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한국.

분단을 경험한 두 나라가 미술 작품으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통일 직후 허물어진 동독의 정부 청사가 사실감 있게 표현된 그림입니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은 무너진 정부 청사를 카메라에 담으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분단과 통일, 독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미술 작품으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인터뷰:사비네 쉬나이더, 베를린 미술협회 회장]
"독일 사회가 40년이 넘도록 분단 상태였다는 것에 대해 작품 속에 다뤘습니다. 또 우리가 최근에 경험하고 있는 통일 후 모습을 통해 통일을 좀 더 강하게 부각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분단의 아픔을 지닌 한국 작가들의 그림 속에는 통일의 염원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 주제는 '만남'.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만남의 기쁨과 바람을 그림 속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인터뷰:하르트 무트 코식, 독일 경제부 차관(독한협회장)]
"두 나라 작가들이 함께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봅니다. 독일이 이룬 게 있다면 분단 극복이고, 한국은 이러한 극복이 국가적 염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나라 미술협회가 처음으로 손잡고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베를린 작가 20명, 한국 작가 17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유민자, 양평미술협회 회장]
"분단의 아픔이라는 국가적, 역사적 비극을 같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베를린 미술협회와 한국의 미술협회가 같이 공동으로 전시하게 된 것입니다."

내년에 한국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될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비엔날레 형식으로 발전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쾨펠 연숙, 미술작가 겸 기획 큐레이터]
"독일 쪽에서는 앞으로는 우리가 한국과의 관계를 좀 더 다른 차원에서, 예술인과의 문화 차원에서 비엔날레 형식을 갖추고 전시를 해보자 해서..."

이번 문화교류전은 동서양 작가의 시각과 가치관을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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