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국적자, 재외선거 불가..."아쉽다"

복수국적자, 재외선거 불가..."아쉽다"

2011.10.06.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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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년 4월 총선부터 사상 처음으로 재외선거가 시행되는데요.

현지 시민권을 가진 동포들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클랜드 한인회 사무실입니다.

현지 공관에 파견된 중앙선관위 직원이 동포들에게 재외선거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거인 등록에서부터 투표 범위, 기표 방법까지, 투표할 때 꼭 알아야할 내용들이 자세하게 소개됩니다.

다음달 13일 시작되는 재외선거인 등록을 앞두고 재외선거에 관심을 갖는 동포들이 늘자 한인회가 중앙선관위 직원을 초청한 겁니다.

그러나 모든 동포들이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지 시민권을 갖고 있는 동포에게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복수 국적 동포]
"이번에 해외교민들도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저와 같이 이중 국적을 가진 분들은 투표할 수 없다고 하셔서 주위 분들이 모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뉴질랜드 내무성 통계를 보면, 동포 3만여 명의 60%에 달하는 만 8천여 명이 현지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재외투표를 할 수 있는 유권자의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홍영표, 오클랜드 한인회장]
"이번에 될 수 있으면 이중 국적을 허용하고 있는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서는 투표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4월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전 세계 28개국 재외공관에 직원 55(쉰 다섯)명을 파견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가 재외선거에 참여할 경우,선거법 위반 혐의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우재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외선거관]
"이번 선거는 최초로 실시되는 재외선거인 만큼 공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시민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복수 국적을 가진 동포들은 하루빨리 관련 법이 개정돼 고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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