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듣는 함성과 응원 소리

마음으로 듣는 함성과 응원 소리

2011.09.01.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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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농아 볼링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처음 참가해 일반인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는데요.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볼링장.

공에 맞은 볼링핀이 쓰러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립니다.

선수들의 함성은커녕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선수는 스트라이크를 쳤지만 환호성 대신 기쁜 표정으로 기분을 나타냅니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은 다름 아닌 청각·언어 장애인.

[인터뷰:황우기, 선수단장]
"이번에 저희는 한국에서 선수 12명과 임원 3명 총 15명이 구성되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농아 볼링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우리나라도 처음 참가해 외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습니다.

[인터뷰:함종훈, 농아 볼링선수]
"세계의 많은 농아인들을 함께 만나서 즐거워요. 앞으로 계속 한국 볼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멀리 지구 반대편까지 온 선수들을 위해 동포들은 태극기까지 준비해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인터뷰:김성훈, 동포]
"먼 이국땅까지 찾아온 우리 농아 볼링 대표단을 보기 위해서 오늘 일요일에 정말 저희가 열정에 놀라서 다른 일을 접어두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계속되는 올해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종합 우승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영식, 재아르헨티나 한인 체육회장]
"신체적인 장애를 이겨내고 열심히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해서 시합에 임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과연 스포츠 강국이라는 것을 느꼈고..."

응원과 박수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신체적 장애를 딛고 온 힘을 다한 선수들은 모두 승리자였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YTN 월드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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