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자 얘기를 다큐멘터리에 담다!

한인 이민자 얘기를 다큐멘터리에 담다!

2011.07.30.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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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인 영화감독이 뉴질랜드 최초로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민을 온 정진성 씨.

갖은 고생 끝에 맨손으로 스낵바를 연 지 5년 만에 번듯한 식당 두 곳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 2월 발생한 강진은 정 씨가 이룬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한인 가족의 애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무빙(Moving)'입니다.

영화를 본 동포들은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을 표시하며 자신들의 이민 생활을 되돌아봤습니다.

[인터뷰:권혁재, 동포 관람객]
"같은 이민자로서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굉장히 공감하는 내용이었고,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민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에 대해 현지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마크, 뉴질랜드인 관람객]
"영화 제목을 '무빙'이라고 한 것이 마음에 들어요. 보석 같은 의미를 담고 있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감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감동적이었습니다."

감독은 오클랜드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기용 씨가 맡았습니다.

원래 한인 이민자들을 연구하는 학교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지난 2월 강진을 겪은 동포사회 모습을 본 후 제작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뷰:박기용, 영화감독]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인해 한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이민자들이 피해를 굉장히 많이 봤거든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한인 이민자와 다른 이민자들한테도 시선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동포들의 끈끈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다음달에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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