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소재가 가득한 연극

한국적 소재가 가득한 연극

2011.06.15.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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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매년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올해 행사에는 탈춤과 사물놀이 등 한국적 요소가 가득 담긴 연극 한 편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효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예술가들의 활동무대로 잘 알려진 몽마르트 언덕에서 우리의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퍼집니다.

신명나는 소리에 이끌린 관객들이 원형경기장에 모이자 연극 한 편이 시작됩니다.

한국인들의 외로운 일상을 담은 연극, '나비의 꿈'입니다.

직장인들의 치열한 삶과 왜곡된 소비문화 등 어두운 사회 모습을 해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인터뷰:안느, 관람객]
"너무 감동적이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부분도 흥미로웠고요."

[인터뷰:사브리나, 관람객]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연극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장소 선정도 적절했고요.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했습니다."

풍물 장단에 맞춰 배우들이 대사를 처리하고, 중간중간 봉산탈춤의 춤사위도 가미됐습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다국적 배우들로 구성된 이 극단은 직접 한국을 찾아 무용 강습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제프리 아무, 연극배우]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무엇보다 '한'이라는 정서를 이해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파리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된 이 연극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배우로 활약해온 김정주 씨의 연출 데뷔작입니다.

[인터뷰:김정주, 연극 배우 겸 연출가]
"잘못 살고 있다, 잘 살고 있다가 아니라 한번쯤은 뒤돌아봐서 우리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한국 문화를 접목한 이번 연극은 프랑스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됐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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