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최고 영예 '캄머쟁어' 등극한 동포 성악가

성악가 최고 영예 '캄머쟁어' 등극한 동포 성악가

2011.04.30.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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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동포 성악가가 독일 주 정부로부터 최고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습니다.

지난 2007년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최고 무용수 칭호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음악 분야에서도 한국인의 실력이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주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전승현 씨.

로린 마젤, 주빈 메타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활약하는 전 씨가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영예인 '캄머쟁어' 칭호를 받았습니다.

'캄머쟁어'는 왕정 시대 때 기량이 뛰어난 성악가에게 왕이 수여했던 것으로 최고의 궁정가수란 뜻입니다.

전 씨는 해외진출 13년 만에 역대 최연소 캄머쟁어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인터뷰:전승현, 성악가(베이스)]
"보통 캄머쟁어 타이틀을 받는 사람들은 나이가 좀 많습니다. 제가 거의 예외적으로 아주 젊은 나이에 받게 돼서 정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브레히트 풀만,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장]
"의욕이 넘치면서도 매우 정확하고, 많은 신뢰를 받는 노력파 성악가입니다. 게다가 뛰어난 음악성도 갖고 있습니다."

'캄머쟁어'는 노래 실력뿐 아니라 독일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하는 오페라 가수에게만 주어집니다.

15년에서 20년에 한 번 주어지는 칭호를 이례적으로 한국인이 받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미하엘 문트,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 예술감독]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단 소속으로 언제나 예술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배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점이 캄머쟁어 칭호를 받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최고 무용수 작위를 받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또 다시 한국인 최고 예술가가 탄생한 셈입니다.

[인터뷰:유택선, 슈투트가르트 한인회장]
"젊은 나이에 이런 캄머쟁어가 됐다는 것은 명예직이지만 상당히 자랑스럽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팔색조 베이스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전승현 씨.

전승현 씨의 작위 획득 소식은 독일 동포사회에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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