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식민지배 실상'을 조망한다!

'일제의 식민지배 실상'을 조망한다!

2011.03.10.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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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 침략의 실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전시회가 일본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역사 자료가 공개돼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 조선에 주둔했던 일본 군인이 제대하면서 가져온 사진에는 만주의 항일투사들을 처참히 학살한 현장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1911년 전남 영암 지역의 토지대장을 보면 일제의 토지 수탈이 얼마나 광범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당시, 19살 신여성이 쓴 일기에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일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에는 평소 보기 힘든 희귀자료 80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후지타 카츠아키, 관람객]
"일반인들의 일기나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돼 있는데 나라에서 가르치던 자료에는 없는 것들이 많아 매우 흥미롭고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섰던 독립투사 지청천 장군의 일기와 딸 지복영의 자서전이 최초로 공개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국주의의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본인들은 '역사의 진실' 앞에 숙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세토 서 애리나, 관람객]
"당시 조선 민중들이 이렇게까지 식민지 지배에 맞서 치열하게 항쟁했다는 사실을 일본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인터뷰:모리이 쿠미코, 관람객]
"(오늘 전시회를 보고 나니까) 우리가 침략자라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게다가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주최 측은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일본 사회에 진정성 있는 과거 청산의 중요성을 일깨울 계획입니다.

교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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