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가르치는 동포 변호사

태권도 가르치는 동포 변호사

2011.01.22.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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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에선 이색 직업을 가진 동포 1.5세가 있어 화제입니다.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두 가지 삶을 사는 동포 변호사를 정영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수강생들에게 찌르기를 가르치는 한국인 사범 박재현 씨.

박 씨가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 도장은 수강생 500여 명을 보유한, 해밀턴 지역 최대의 무술 도장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박 씨의 직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욕대학 법대를 졸업한 박 씨는 지난 2007년부터 법률회사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두 가지 삶을 사는 셈입니다.

[인터뷰:박재현, 변호사]
"저는 둘 다 너무 혜택이 많은 것 같아서 지금 같이 하는데 전혀 힘들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재미있고, 같이 하다 보면 두 가지 다 시너지 효과가 되게 많기 때문에..."

동료 변호사들은 박 씨가 태권도 사범을 하는 것이 변호사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론 코박스, 동료 변호사]
"박 씨가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은 인맥 형성에 도움이 돼요. 양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박 씨의 수강생들 중엔 아이들뿐만 아니라 판사와 변호사도 있거든요. 그들과 친해질 수 있죠."

지난 1994년 캐나다에 이민 온 박 씨는 태권도 대표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국기원 공인 5단인 박 씨는 아버지가 17년째 운영하고 있는 도장에서 일주일에 서너 번 수련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시 커즌스, 태권도 수강생]
"박 사범님은 수강생의 연령이나 능력에 따라 훈련과 기술 강도를 조절해주십니다. 그렇게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사범이세요."

박 씨는 수강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거나 진로 상담을 해주는 등 카운셀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르넷 조티, 태권도 수강생 학부모]
"카운셀링 프로그램은 아이가 학교 과제를 하고 표현력과 친화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좋아하는 태권도를 통해 학생들도 가르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박 씨의 모습은 동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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