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금연법 시행...반응 엇갈려

강력한 금연법 시행...반응 엇갈려

2011.01.13.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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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페인 정부가 올해 초부터 흡연과의 전쟁을 시작했는데요.

비흡연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흡연이 금지된 식당과 술집 주인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스페인의 한 식당 입구에 '흡연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예전같으면 담배 연기가 자욱했을 식당 안이지만 지금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2일부터 공공장소는 물론 식당과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강력한 금연법을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개정된 금연법을 어기게 되면 최소 90만 원에서 최고 1억 5,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식당 주인 등은 금연법이 사업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보네스빠씨오, 술집 주인]
"여기 스페인 사람들을 모두 망하게 하고 있어요. 맥주나 포도주 한 잔 마시러 온 손님들을 담배 한 대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게 하라고요? 이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전과 같이 주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인터뷰:김건호, 식당 주방장]
"스페인 사람들이 보통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같이 피우거든요, 그런데 요즘 그것을 할 수 없어서 여기서 많이 힘들어해요. 다 밖에 나가서 피워야 하고 하니까...걸리면 벌금도 만만치 않고..."

하지만 간접 흡연에 고통받던 비흡연자들은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길호, 동포 학생]
"저는 담배 피우는 사람 주변은 가기 싫어해서 피해서 다니고, 냄새를 맡으면 목이 아파서 가까이 안가거든요. 그래서 이런 법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고..."

일부 흡연자도 새 금연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아니, 시민]
"제 생각은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실내 공기가 좋아지잖아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이렇게 밖에서 피우면 되잖아요. 아주 좋아요."

실외라하더라도 관광용 버스와 병원, 학교 등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법은 신고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신고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구역에서 함부로 담배를 꺼내는 일은 삼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드리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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