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고교 럭비부, 악조건 속에 이뤄낸 값진 4강

조선고교 럭비부, 악조건 속에 이뤄낸 값진 4강

2011.01.08.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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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정부의 고교무상화 정책이 조선고등학교만 배제된 채 시행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열린 전국 고등학교 럭비대회에서 오사카 조선고등학교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끊긴 상황에서도 4강에 올라 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격렬한 몸싸움의 연속인 럭비는 선수들의 부상이 늘 따라다닙니다.

전국대회에 여섯 번째 출전한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럭비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팀의 에이스인 권유인 선수가 지난달 30일 첫 시합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쳐 실려 나온 뒤
뇌진탕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박성기, 조선고등학교 럭비부 선수]
"올해는 전국 제패를 목표로 잘해왔지만 아쉽게도 시합 중에 유인이 뇌진탕으로 시합에 출장을 못하게 됐습니다."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럭비부는 팀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도 4강에 오르는 위력을 발휘해 일본 열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가와세 슈운지, 시민]
"감동했습니다. 그 투쟁의 모습은 정말 상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 당국으로부터 학교 운동장을 반환하라는 압박을 받아온데다, 교육 보조금 지급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10년 이상 동포 럭비부와 교류해온 서울사대부고 럭비부도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당당히 맞서 싸운 동포 학생들의 의지가 2019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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