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모아 주류사회 진출하는 동포 2세들

힘모아 주류사회 진출하는 동포 2세들

2010.12.30.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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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민 1세대들은 자녀들의 현지 적응과 정체성 확립 문제가 늘 걱정거리인데요.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부모 밑에서 자란 독일 동포 2세들은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주류사회 진출을 서로 돕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독일 헤센주 슈발바흐시에서 외국인 위원으로 당선된 동포 2세 김나열 씨.

외국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에 한국인이 입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5명의 외국인 위원 가운데 만장일치로 위원장직에 올라 동포사회의 자랑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김나열, 슈발바흐시 외국인자문위원장]
"일반 주민들은 아직도 한국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임기 동안 무엇보다 독일 사람들에게 우리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잘 알리려고 합니다."

운송업에 종사하던 김 씨가 정치에 뜻을 두고 당당히 주류사회로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또래 동포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10년 전 단체를 만들어 고민을 나눈 동포 2세들의 활동으로 주류사회 진출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박승관, 동포 변호사, KGN 창립멤버]
"독일에서 경험한 것을 전달해주고, 한국의 정보, 취직 자리 같은 것을 소개하면서 단체로 움직일 수 있게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동포 2세들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인 정체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무열, 동포 학생]
"옛날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독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는 제 새로운 정체라고 한다면 '교포'가 제 정체인 것 같아요."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함께 힘을 모아 주류사회에 당당히 진출하는 독일 동포 2세들의 활동이 동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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