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피아노 선생님의 꿈

장애인 피아노 선생님의 꿈

2010.12.16. 오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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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장애인 피아노 선생님이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다른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었는데요.

동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남학생과 여학생이 열정으로 빚어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극장 안에 울려 퍼집니다.

완벽한 피아노 연주에 청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아네트 나자렛, 관객]
"학생들이 정말 훌륭하고 편안하게 연주한 것 같아요. 선곡과 연주 모두 훌륭했어요."

[인터뷰:스탠 맥거, 관객]
"제 딸에게 열심히 연습하면 이렇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네요."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한 사람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동포 음악가 최경희 씨입니다.

최 씨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제자들과 함께 장애인 단체를 돕기 위한 연주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경희, 동포 음악가]
"장애인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써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도와줘 가며 살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요."

지난 1993년 캐나다에 이민을 온 최 씨는 장애인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고, 한인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왔습니다.

자신이 지도한 학생 6명을 캐나다와 미국의 유명 음대에 보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하은,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교 학생·최경희 씨 제자]
"피아노를 어떻게 치는지, 또 테크닉과 음악을 어떻게 살리는 지도 많이 배우고, 취미로 배웠지만 (그걸로) 대학에 갈 정도였으니까..."

연주회에서 모금된 돈은 밴쿠버 아동병원과 한국 장애인 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도우며 사는 세상을 꿈꾸는 최 씨의 선행이 추운 연말 동포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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