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즐기는 조각 전시회

해변에서 즐기는 조각 전시회

2010.11.1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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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남반구에 있는 호주는 여름을 맞고 있는데요, 시드니 해변에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조각 전시회가 열려 바다를 찾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나혜인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드니의 대표적인 바닷가 본다이 해변이 전시장으로 변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 조각들을 재활용해 알록달록 색을 입혀 바다와 어울리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바다 세포'.

작품 '식탁에서'는 잔디를 가득 심은 식탁과 의자를 통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2km의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쿠퍼, 관람객]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사람들이 미술관에 자주 가진 않잖아요. 하지만 해변에는 자주 오니까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올해로 열네 번째 열린 전시회에는 미국과 덴마크 등 전 세계 11개국, 1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양태근 씨와 이상봉 씨 등 한국 작가가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레이, 관람객]
"이 작품은 현실을 표현한 게 마음에 들어요. 어떤 물체가 저기에 있잖아요. 관객들은 상상력을 동원해 저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죠."

이상봉 씨 작품의 '정물'은 전시회가 개막되자마자 판매됐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 조각가]
"세계적인 작가들과 세계적인 조각전에 참여한 것에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환경 가운데 작품이 설치되니까 더없이 기쁜 마음을 갖게 됩니다."

1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은 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전시회는 해변을 야외 미술관처럼 활용해 예술 작품과 자연 환경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드니에서 YTN 인터내셔널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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