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백남준 회고전

유럽 최대 백남준 회고전

2010.11.04.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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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8나이에 고향을 떠나 세계를 떠돌았던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 씨에게 독일은 제2의 고향이자 예술의 고향이었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백남준 씨의 작품 세계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데, 현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백남준 씨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부처 연작입니다.

TV를 지켜보는 부처의 표정이 인상적인 작품에는 불교 신자였던 작가의 작품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했던 60년대 초기작부터 뇌졸중을 앓으면서도 화려한 레이저 기술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던 말기작까지, 백남준 작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티나 골린스케, 관람객]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연기를 통해서나 익숙한 물건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시도하는 작가의 예술적인 사고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타계 이후 처음 열린 회고전은 백남준 전시회로는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작가의 예술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사진과 편지, 작업노트 등 기록물 100여 점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페터 둘레, 관람객]
"전시회가 정말 훌륭합니다. 벌써 두 번째 왔는데요, 첫날 와서 보고 정말 좋아서 또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쩌면 한 번 더 올지도 모릅니다."

전시회장에는 감상 소감을 자유롭게 녹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비디오 아트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수잔느 레너트,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 큐레이터]
"이번 전시회는 백남준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비디오 아티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 작곡가, 음악가로서의 그의 세계를 모두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회고전은 다음달 중순 영국 리버풀로 옮겨져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독일을 예술적인 고향으로 여기며 생전에 강한 애정을 보였던 고 백남준 씨.

백 씨가 타계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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