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한국과 영국을 잇는 한국인

요리로 한국과 영국을 잇는 한국인

2010.09.30.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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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평범한 주부에서 요리 강습자로 변신해 영국인들에게는 한식을, 한국인들에게는 영국 음식을 가르치는 동포가 있어 화제입니다.

음식을 통해 한국과 영국 두 나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인데요, 그 주인공을 김수정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영국 버킹햄셔의 가정집 주방에서 한국 요리 강습이 한창입니다.

오늘 배울 음식은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

재료에서부터 김치를 담그는 요령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합니다.

배추 속에 양념을 채워 넣는 수강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인터뷰:휴고, 영국인 수강자]
"좋아요. 정말 재미있고요. 김치를 만드는 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손질이 다 된 재료를 갖고 만드니까 정말 쉽네요."

[인터뷰:재클린, 영국인 수강자]
"키조 씨가 특히 좋은 것은 한국 문화를 많이 이야기 해주는 것인데요, 그래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나중에 한국에 꼭 가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30년 전 영국으로 이민 온 키조 씨는 매주 토요일, 집에서 영국인들에게 한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리 강습을 펼친 지 올해로 벌써 2년째.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한식 강습을 듣겠다는 예약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키조 사스필드, 요리 강습자]
"중국 사람이 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TV에서 할 때 너무나 엉터리로 가르쳐줘서 좀 내가 애가 타서 일부러 이 강좌를 내가 하면 정확하게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했습니다."

키조 씨는 영국 음식이 특색이 없고, 맛없다는 한국인들의 편견을 바꾸기 위해 영국 요리 강습도 하고 영국의 대표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 요리책도 펴냈습니다.

[인터뷰:키조 사스필드, 요리 강습자]
"영국 요리를 오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리고 영국에 사는 기회에 영국 문화를 알려면 음식부터 알아야 되는데 그것을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썼습니다."

키조 씨는 '요리'라는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과 영국 두 나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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