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한글 학교 경영난

재정 적자...한글 학교 경영난

2010.09.16.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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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동포 아이들에게 국사 교육을 하고 있는 선전의 한글학교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료로만 운영되기 때문인데,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미옥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글학교 국사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손을 든 아이들이 일제히 삼국시대의 나라들을 외칩니다.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한글학교에서는 국어를 중심으로 국사와 수학, 논술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민경, 동포 학생]
"저는요, 한글학교에 오면 국사도 배우고 국어도 배워서 너무 좋아요."

특히, 국사과목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는 의무적으로 배워야합니다.

[인터뷰:윤재란, 한글 학교 교무 주임]
"학생들이 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기에 학교에서 이것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저희들이 시간을 조금씩 내어서라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한 독지가에 의해 문을 열게된 선전의 한글학교는 지난해 350여명의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혔습니다.

그동안 화장실 문도 없고, 지저분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은 보다 좋은 환경을 갖게 됐지만 차량 운행비와 교실 임대료가 이전보다 두배 이상 많아져 재정이 이미 바닥난 상태입니다.

한 학기 수업료가 한사람에 18만원인 한글학교의 운영은 학생들의 수업료가 수입의 전부여서 재정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현태식, 한글 학교 교장]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서 동포들이 모금 운동을 하고 있지만, 여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모금도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모국의 언어와 역사를 가르치는 일에 10년째 매진해온 한글학교에 대한 정부와 동포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선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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