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전통의 맛으로 승부한다!

한식 전통의 맛으로 승부한다!

2010.09.16. 오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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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 한식당들은 흔히 현지인 입맛에 맞게 한식을 퓨전화해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뉴질랜드에선 한인 젊은이들이 한식 전통의 맛을 고수하면서도 현지인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바꿔 한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클랜드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한 한식당.

초저녁이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지난해 한인 젊은이 세 명이 의기투합해 차린 이 식당 덕분에 한식을 찾는 현지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김정한, 한식당 '화로' 대표]
"여기 현지인들에게 조금 더 한식을 알려주고 싶었고, 한식은 일식과 중식에 비해서 더 우수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저희 젊은이 세 명이 모여서 새로운 한식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빔밥에서 갈비찜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는 이 식당은 국적 불명의 퓨전 요리보다는 한식 전통의 맛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또 한식을 처음 접하는 현지인을 위해 숯불구이를 비롯해 모듬전과 야채쌈 등 다양한 한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터 청, 고객]
"오클랜드의 여러 한식점에 다녀봤는데, 다른 한식점과 비교해서 이곳이 최고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한식 전통의 맛을 고수하면서도 현지 고객을 배려해 인테리어와 서비스 방식에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여럿이 음식을 나눠먹지 않는 현지인의 특성을 감안해 밑반찬을 개인 접시에 담아 제공하고, 환기시설을 중앙이 아닌 측면에 배치해 고객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주인 막걸리도 선보여 현지인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캐서린 타이트, 고객]
"한국식 숯불구이 요리를 먹고 있고, 특히 막걸리가 맛있어서 즐기고 있어요. 다양한 한국식 숯불구이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좋네요."

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 개발에 매달리기 보다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인 젊은이들의 도전이 주목됩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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