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물가 급등...시름 깊어지는 동포사회

농산물 물가 급등...시름 깊어지는 동포사회

2010.08.21. 오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중국 개방정책에 따라 경제특구로 지정된 남부도시 선전은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데요, 선전 시의 적극적인 개발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쌀과 마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동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옥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이민온 동포 박명애 씨, 요즘 시장 가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최근 농산물 물가가 급등해 지출이 두 배로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명애, 중국 동포]
"처음에는 한국에서 3만 원 정도의 장이면 엄청 많은 것을 봐가지고 가서 와 싸다 하면서 푸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 6만 원, 7만 원 정도 장을 봐야지 그 정도의 양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올들어 중국 남부지역 가뭄으로 농산물 공급이 가뜩이나 줄어든데다 도시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유입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쌀 가격이 20%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서민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마늘과 녹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인터뷰:주장선, 현지인·농산물 상인]
"제가 여기에서 7년 동안 장사했어요. 그런데 특히 올해 곡물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장사하기가 아주 힘들어요. 녹두값, 쌀값, 깨값 전부 올랐어요."

여기에 생필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어 동포사회의 우려가 더욱 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말에 선전과 광저우 간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11월엔 선전에서 가까운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릴 예정이어서 선전의 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선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미옥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