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문화공간, '로뎀나무'를 살리자!

동포 문화공간, '로뎀나무'를 살리자!

2010.06.24.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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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의 도서 기증으로 지난 2003년 베이징에 문을 연 문화공간 '로뎀나무'가 경영난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유학생들과 동포들이 로뎀나무를 살리기 위해 바자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두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우다오커우에 위치한 '로뎀나무'

평소 조용하기만 했던 문화공간이 의류와 생활용품을 사려는 동포들로 북적거립니다.

로뎀나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유학생과 동포들이 마음을 모아 자선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한정숙, 북경대]
"유일하게 있는 이런 문화공간 로뎀나무에서 저는 이런 한국서적도 많이 빌려보고, 또 친구들하고 모여서 스터디도 하고 여러 자료도 공유하는데요, 이런 로뎀나무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문화공간 로뎀나무는 지난 2003년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가 중국 유학 중 읽었던 책 백여 권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돼 유학생들을 위해 베이징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소장 도서가 만여 권에 달하고 다양한 문화·교양 강좌가 열리는 등 유학생과 동포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영난으로 적자가 누적돼 오던 끝에 최근 건물주가 퇴거 통지를 해오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수완, 로뎀나무 운영자]
"로뎀나무는 비영리로 운영되어 재정이 현재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유학생들을 위해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지만, 쉽지않은 상황에 있고요."

이에 따라 유학생들과 동포들은 로뎀나무 살리기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현지 정부와 한국 언론 등 각 기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고국의 정취를 느끼며 마음껏 책을 읽고 쉴 수 있었던 문화공간, 로뎀나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정부와 동포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YTN 인터내셔널 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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