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공개된 벽안의 선행

40년 만에 공개된 벽안의 선행

2010.06.24.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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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동포사회마다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국전 기념행사에서는 전쟁 당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던
캐나다 구호단체의 선행이 40년 만에 공개돼 시선을 모았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매년 열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 행사이지만, 올해 행사는 72살인 전갑진 할아버지에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 주었습니다.

올해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한 구호단체의 봉사활동을 처음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전갑진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뒤늦게 선행이 밝혀진 단체는 캐나다 구호 단체 '메노나이트 센트럴 커미티'.

이 단체 회원 90여 명은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과 지방에서 각종 생필품을 공급하고 전쟁 고아들을 돌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전갑진, 한국전쟁 경험자]
"우리 민족이 이와 같이 빚을 졌는데도 아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자발적으로 한국어 봉사 창구를 개설해 이분들의 업적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메노나이트 센트럴 커미티 회원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직업학교를 열어 기술을 가르치는 등 20년 가까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인터뷰:론 매티스, 메노나이트 센트럴 커미티 명예이사장]
"(전쟁 당시) 회원들이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전쟁 고아들을 먹이거나 입히는 등 돌봐줄 뿐만 아니라 직업 훈련을 시켜줬습니다."

메노나이트 센트럴 커미티 회원들은 최근에는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들을 위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국전 당시 '천사특공대'로 불린 봉사자들은 이제 하나 둘 사라지고 있지만 이들의 박애 정신은 시대를 넘어 후세들의 가슴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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