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부는 한국 매운 맛 바람

남아공에 부는 한국 매운 맛 바람

2010.05.06. 오전 1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한식 세계화 바람을 타고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 맛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월드컵을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식당에는 한국 고추의 강렬한 맛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한인 밀집지역인 옵저버트리의 한 한국 음식점.

남아공 주민들이 한국의 고추양념이 들어간 김치찌개와 매콤한 제육볶음, 돌솥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인터뷰:소냐 슈만, 남아공 시민]
"한국음식을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1년동안 머무는 동안 한국음식에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맵지만 신선한 야채가 많아 몸에도 좋습니다. 한국음식 매우 맛있어요."

전통적으로 매운 맛을 좋아해 멕시코의 칠리 소스를 곁들인 음식을 즐겨온 남아공 주민들이 최근 들어 한국산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 고추 특유의 강렬한 맛에 고추가 다이어트와 항암효과에 좋다는 인식도 한국 음식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종희, 한국 음식점 대표]
"한국산 고추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드는데 이곳 남아공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특히 좋아해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국산 고추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이곳에서 직접 생산된 한국산 고추가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케이프타운 한국 음식점들이 한국산 고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스텔란보쉬 지역에서 7년 간 한국농장을 운영해 온 동포 김갑득 씨의 공이 컸습니다.

김 씨는 숱한 시행착오 끝에 한국산 고추 씨앗을 남아공 토양에서 자라게 하는데 성공해 현지에서 한국산 고추를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갑득, 한국농장 대표]
"한국 농장에서는 금년에 고추를 2만 kg 이상을 생산하며 특히 케이프타운 기후에서만 가능한 무농약, 무공해 고추 생산이 가능하므로 웰빙 식품 산업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김 씨는 앞으로 남아공 전역은 물론 영국과 호주에까지 고추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남아공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의 매운 맛이 월드컵 기간 남아공을 찾을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길 기대해봅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YTN 인터내셔널 한인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