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여는 제2의 인생

문학으로 여는 제2의 인생

2010.05.01.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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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에서는 요즘 시와 수필, 소설 등 문학 작품을 통해 타향살이의 시름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동포들이 늘고 있는데요.

인생의 황혼기에 문학을 벗삼아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는 독일 동포들을 김운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역만리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 이민 1세대들이 '문학'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녹취:시 낭독(강병덕 '판잣집')]
"독일의 기찻길 옆 오막살이 판잣집. 푸른 잔디 가꾸고 상추, 쑥갓 심어놓고 하루 일과 지친 피로 판잣집에 회복하네."

동포들은 나이를 잊은 채 젊은이 못지않은 열의로 강연에 집중합니다.

이미 퇴직하거나 정년을 앞두고 광부와 간호사 등으로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시로 남기고 싶어섭니다.

[인터뷰:김이자, 재독한국문인회 회원]
"지금 이제 정년 퇴직하고 나이를 먹고 보니 저에 대해서 지나간 일들을 글로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지금 여기 문인회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2004년 문인 7명으로 시작한 재독 동포들의 문학 모임은 입소문이 퍼져 회원 수도 4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에서 작품집 3호를 출판할 정도로 동포 문인들의 문학적 기량이 꾸준히 늘어 한국 문단에 정식 등단하는 동포가 생기는가 하면 자작시 몇 편은 가곡으로 거듭 났습니다.

[인터뷰:유한나, 재독한국문인회 총무]
"그 시들이 전부 정서적이고, 운율적이고, 또 향수나 희망을 전하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노래로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포 문인들은 자작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독일 사회에 한국인의 정서를 알림으로써 문학적 교감을 나누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숙녀, 재독한국문인회 회장]
"2세와 3세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세미나와 백일장을 열어 그들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민 생활의 시름과 외로움을 문학으로 승화한 재독 동포들의 노력은 동포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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