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만끽하는 동포들

노년의 삶을 만끽하는 동포들

2010.04.10.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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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국을 떠나 이민 간 동포들은 언어 문제와 사회적 고립 등으로 정년퇴임 후 외로움과 무료함에 시달리기 쉬운데요.

미국 텍사스에서는 현지 노인대학의 지원에 힘입어 춤이나 컴퓨터를 배우며 노년의 삶을 만끽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을 지어 음악에 맞춰 열심히 마카레나 춤을 추고 있습니다.

팔과 다리를 흔들며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는 노인들은 댈러스 동포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노인대학에서 여는 '라인 댄스' 강좌에 매주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리자베스 손 마이어, 댈러스 동포(75세)]
"너무 너무나 마음이 가뿐하고 허리도 안 아프고, 세상에 수영보다도 이게 더 좋고요. 남편한테도 참 좋고, 나한테도 좋고..."

지난해 9월 문을 연 라인댄스 강좌는 현지 동포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다른 춤에 비해 배우기 쉽고, 심장과 관절 등에 큰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경하, 라인댄스 강사]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이세요. 무척 열심히 하셔서 오히려 제가 부족할 정도에요."

동포 노인들은 또 일주일에 두 번 컴퓨터 강좌를 통해 문서 작성과 인터넷 검색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충규, 은혜 노인대학 학장]
"은퇴 후 운동부족으로 몸이 연약해지는 노인들을 위해서 라인댄스를 시작했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컴퓨터 교실을 개설했습니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70대 이상 동포 노인들은 모두 2,000여 명.

노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포 노인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역 노인대학의 지원 덕분에 댈러스 동포 노인들은 자칫 외로울 수 있는 이역만리에서 취미 활동을 한껏 즐기며 은퇴 이후의 여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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