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에 되살아난 시인의 혼

열도에 되살아난 시인의 혼

2010.02.25.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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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윤동주 시인의 서거 65주년을 맞아 윤 시인이 마지막 생을 보낸 일본 열도 곳곳에서 추모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윤 시인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 씨는 일본 현지에서 추모 콘서트를 열어 시인의 혼을 기렸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암울한 일제 치하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 일곱의 짧은 생을 마친 시인의 삶을 가수 윤형주 씨가 노래에 담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지냈던 터에 세워진 교토조형예술대학이 윤동주 시인 서거 65주년을 맞아 6촌 동생인 윤형주 씨를 초청해 마련한 특별 추모 공연입니다.

[인터뷰:윤형주, 가수]
"40여년 가수 생활에 윤동주 시인과 관련 행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특별히 일본에서 이렇게 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참 뜻있는 일이고 너무 감사하다."

윤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도시샤대학은 지난 1996년 교내에 추모 시비를 세우고 해마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세미나와 시 낭송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발간된 윤동주 시인의 평전은 천 개가 넘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아이자와 가쿠, 윤동주 평전 번역]
"윤동주 시에 감동하는 한편, 그런 시인을 죽인 일본이니까 매우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 윤동주를 통해 일본인들이 자아를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국 땅에서 한 맺힌 삶을 마감한 시인의 혼이 65년의 세월을 지나 일본 열도에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교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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