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꽃 핀 우리 문화유산 탐방

교토에 꽃 핀 우리 문화유산 탐방

2009.12.17.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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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열도 구석구석에는 한반도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 애써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재일동포들이 천년 역사의 도시 교토에 있는 유적을 돌며,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교토 서북쪽 고즈넉한 주택가의 가파른 뒷산을 오르면 울창한 대숲이 펼쳐집니다.

대숲 안쪽에 자리잡은 다카노노 니가사 왕후의 능, 일본의 귀족 문화인 '헤이안 문화'를 창시한 제50대 간무 일왕을 낳은 다카노노 왕후는 백제 왕족입니다.

하지만, 비석이나 안내문 그 어디에도 백제에서 건너왔다는 내용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종명, 재일동포 역사학자]
"(다카노노 왕후가) 백제에서 일본으로 들어와 일본에서는 야마토시라 했는데, (아들이) 자기 생모가 되신 모친의 묘소를 여기에 지어가지고..."

교토의 필수 관광 코스인 코류지,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당시 일본 열도에서 화려하게 만개했던 백제 불교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가까운 마츠오 대신사, 신라에서 건너온 진 씨의 자손이 701년에 세운 신사입니다.

진 씨가 일본에 전한 양조술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이곳 신사에는 요즘도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정화, 재일동포]
"먼저 재일동포들이 똑똑히 이런걸 알아야해요. 일본 사람들한테 사실을 전하고 싶어요. 많이..."

일본 문화의 뿌리를 이룬 한반도의 찬란한 문화유산.

이 곳 교토 뿐 아니라 일본 곳곳에서도 우리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역사 앞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통한 동포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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