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에 몰린 조선학교

재정 위기에 몰린 조선학교

2009.11.28.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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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재일 동포 3~4세들에게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조선학교'!

그러나 정규 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일본 정부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로 재정 위기에 몰리고 있는데요.

학생 수는 줄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알찬 교육과정과 좋은 학습 분위기로 일본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조선학교의 공개수업 현장에 박사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즐겁게 박수를 치며 동요를 부르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모두 함박 웃음을 터뜨립니다.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코리안타운 이쿠노구에 위치한 오사카 조선 제4초급학교, 조선학교의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민족교육의 권리획득을 위해 일본 시민들에게 수업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나가사키 유미코, 조선학교를 즐겁게 지지하는 모임 대표]
"민족학교인 조선학교가 아무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조선학교는 일본의 현행 법규에 '각종학교'로 분류돼 있어 일본 정부가 '정규학교'에 지급하는 교육 조성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낡은 학교 건물과 시설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정규 학교의 경우 중급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학교 급식까지 제공되는 데 비해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재정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양학철, 조선 제4초급 교장]
"민족 교육을 둘러싼 정황이 어렵습니다. 일본정부가 조선학교에 교육 조성금을 많이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열의가 남다르고, 학생들이 한결같이 밝고 적극적인 태도로 학업에 임하고 있어 학교를 찾아온 일본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오무라 카즈코, 방문객]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민족학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오늘 정말 감동받고 돌아갑니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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