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합사 취소 패소...유족들 분노

야스쿠니 합사 취소 패소...유족들 분노

2009.11.19.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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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으로 강제 동원된 우리 동포들의 유골도 함께 모아져 있습니다.

그동안 '합사' 거부를 주장해온 유족들이 최근 고등법원의 원고 패소 판결에 분노를 표시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고등재판소는 지난달 29일 동포 유족 267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야스쿠니 신사 합사취소 소송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으로 강제 동원돼 숨진 한국인 사망자와 일본인 전범의 유골을 한 곳에 모아 제사를 지내는 '합사'는 일본 정부와 무관한 야스쿠니 신사의 결정이라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법정 투쟁을 통해 동포들의 유골을 돌려받으려 한 유족들의 노력은 2006년 1심에 이어 또다시 좌절됐습니다.

[인터뷰:이희자, '야스쿠니 신사 합사 취소 소송'의 원고]
"주문을 외워놓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가는 재판장 뒷모습에 뭘 하나 던져버리고 싶은 분노..."

유족들은 물론 일본 시민들도 이번 판결이 부당 판결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10년 간 재판을 지원해온 시청 공무원 후루카와 씨는 유족들을 볼 낯이 없다며 흐느꼈습니다.

[인터뷰:후루카와 마사키, 고베시 공무원]
"이번 판결은 정말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인터뷰: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
"이런 정의롭지 못한 판결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으니 상고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유족들과 시민들은 이번 판결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고 원고 수를 더욱 늘려 상소할 방침입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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