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뜻모아 세워진 왕인박사 노래비

한일 뜻모아 세워진 왕인박사 노래비

2009.11.07. 오전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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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제때 일본으로 건너가 한자와 논어를 전했던 왕인박사를 기리는 노래비가 건립됐습니다.

이번 비석은 동포들은 물론 일본시민들까지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사카 코리안타운 한복판에 있는 미유키모리 신사, 왕인박사가 주인공인 일본전통예능 '노 - 나니와'가 공연됩니다.

축하 공연을 통해 '난나바루터의 노래비' 제막식이 절정에 이릅니다.

노래비에는 백제 때 일본에 한자와 논어를 전한 왕인박사가 인덕천황의 즉위를 축하하며 쓴 시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비석에는 이두식 표기로 된 원본과 한글 발음, 일본어 해석이 나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아지로 켄지로, 오사카부 문화재 애호추진위원]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두를 잘 보이게 해서 그대로 새겨넣었습니다."

노래비 건립은 지역문화 연구회인 '이카이노 탐방회'를 이끌고 있는 재일동포의 주도로 추진됐습니다.

여기에 소속 회원들과 동포들 그리고 일본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건립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반년 동안의 모금활동을 통해 건립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강신영, 노래비 건립위원회 회장]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몰라서 놀랐다. 왕인박사의 업적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야마모토 토모후미, 일본 시민]
"어린시절부터 이 근처에 살았지만 한국의 왕인박사 공원인지 잘 몰랐습니다. 이번 기회로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노래비는 백제시대부터 활발한 문물교류가 이어져 현재 일본최대 코리안타운이 형성돼있는 쓰루하시 지역에 세워져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홍여표, 코리안타운 회장]
"80년의 역사를 가진 코리안타운에 세워져 뜻 깊다."

동포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운 왕인박사의 노래비 건립이 왕인박사 시대부터 이어져 온 양국 간 우호의 상징물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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