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창작극 '이민가정' 조명

한인 창작극 '이민가정' 조명

2009.11.05.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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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인동포 극단이 첫 창작극을 무대에 올려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특히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며 일상에서 겪는 이민생활의 애환을 표현해 동포들의 호응이 높았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민 1세대부터 2세대까지 이국땅 캐나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국인 가정의 생생한 모습이 무대 위에 그대로 펼쳐집니다.

가족들은 문화적 배경의 차이로 자주 부딪히며 다투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캐나다의 한인극단 '하누리'가 극단 창단 20주년 기념으로 만든 첫 창작극 '해피 버스데이' 입니다.

이 작품은 이민자로서 겪는 정체성 혼란과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화해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동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인터뷰:김수지, 한인동포 1.5세 관객]
"저도 어렸을 때 캐나다에 와서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도 보고, 저희가 영어와 불어를 배울 때 기뻐하시는 걸 봤으니까 (연극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민자수가 인구 다섯명에 한 명 꼴인 캐나다 다민족사회에서 이민가정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어서 현지인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인터뷰:리차드 스튜어트, 코퀴틀람 시장]
"제 아내의 가족이 이탈리아 출신인데요, 이 연극이 그들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세대간 이민가정 이야기를 연극에 잘 담아냈습니다."

[인터뷰:성효수, 극단 '하누리' 단장]
"어떤 문화의 충격에서 오는 각 세대별의 갈등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고요."

극단 '하누리'는 지난 1989년 창단한 이래 민족극에서 현대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를 꾸준히 알리고 있는 밴쿠버 유일의 한인극단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나비'를 통해 가슴 아픈 한국사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극을 통해선 캐나다 소수 민족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를 조명함으로써 이민 사회의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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