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영화제, 한국영화 위상 과시

토론토 영화제, 한국영화 위상 과시

2009.09.24.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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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4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올해는 한국영화 5편이 선보였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론토 시내는 국제영화제를 찾아 몰려든 영화팬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올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영화는 모두 335편, 이 가운데 70% 이상이 북미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영화여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디앤 드라이슨, 미국 관객]
"사탕가게에 있는 아이 같아요. 미국에서 상영되지 않을 지 모르는 다양한 장편 및 단편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올해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모두 5편,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와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현대세계영화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특별상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봉준호, 영화 감독]
"엄마라는 주제나 소재가 일반적이고 단순하지만 동시에 또 강렬할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나라 사람이 보던 비슷한 반응이 있지 않을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감독의 개성있는 작품 2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토론토 출신 동포 1.5세 이민숙 감독은 화학물질로 이뤄진 아기용품의 폐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중독된 우리 아기'로 화제를 모았고,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첫 작품 '여행자'는 보육원에 맡겨진 아홉살 소녀의 이별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내 칸 영화제의 호평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우니 르콩트, 영화 감독]
"영화 상영 후에 우는 관객들을 종종 봤어요. 관객들의 평가를 매우 알고 싶다는 점에서 여기 온 게 기쁩니다."

세계 각국의 경쟁력 있는 영화들이 기량을 겨루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 등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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