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색채로 표현주의 본고장 진출!

동양적 색채로 표현주의 본고장 진출!

2009.05.07.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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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뭉크와 샤갈 등으로 대표되는 '표현주의' 작품들은 불안과 고통 등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표출하고 있는데요, 요즘 독일 미술계에 다시금 표현주의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적 색채를 띤 한국 중견화가의 표현주의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시회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산간도시 쾨니히슈타인.

독일 최고의 부자들만 모여산다는 이곳의 한 화랑에서 한국 표현주의 작가 김영미 씨의 작품 30여 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슬픔과 분노 등 다소 어두운 감정을 표출하는 독일의 표현주의 작품과 달리 밝고 가벼운 색채의 작품들은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녹취:자비네 쟁어, 헤센방송국 뉴스앵커]
"유럽의 표현주의 작품들과는 달리 전혀 무겁지 않고, 밝고 가벼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점이 특히 아주 맘에 듭니다."

동물이 밥을 먹고, 책을 보는 등 다소 익살스럽게 의인화 된 소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화백의 작품은 표현주의의 소재인 개인적 감정에서 더 나아가 동양 사상에 기초를 둔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미, 화백]
"무위자연 안에 인간이 상생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게 제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시회 개막식에는 쾨니히 슈타인 시장을 비롯해 미술애호가들과 동포 등 50여 명이 참석해 한국 표현주의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노태강, 주 베를린 한국문화원장]
"그림 자체가 한국적일 뿐만 아니라 동물을 통한 우리 모두가 갖는 인간의 관심사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한국 미술을 알리는 데 아주 중요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영미 화백의 작품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산간도시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회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 미술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쾨니히 슈타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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