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최초 공인회계사 김병구 씨

동포 최초 공인회계사 김병구 씨

2009.04.16.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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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에서 공인회계사는 법조인에 견줄 만큼 유망 전문직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공인회계사가 되려면 까다롭고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현지인들도 무척 어려워한다는데요.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공인회계사가 돼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동포가 있어 화제입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포 최초의 공인회계사 탄생 소식은 독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회계업무과 현지 규정을 우리말로 속 시원히 상당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독일 유일의 한국인 공인회계사로 활약하고 있는 동포 1.5세 김병구 씨.

회계 법인 설립 2년 만에 벌써 한국 기업 120여 개의 회계를 담당하며 동포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익진, 프랑크푸르트 동포기업 대표]
"그동안 외국계 회계 법인을 이용하면서 언어나 문화의 차이로 많은 불편을 겪었는데, 동포 공인회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참 속 시원합니다."

광부인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건너온 김 씨는 3전 4기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2007년 독일 연방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냈습니다.

업무 경험 평가와 1,2차에 걸친 까다로운 시험은 이민자들에게는 언어, 문화 차이로 더욱 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인터뷰:김병구, 독일 동포 최초 공인회계사]
"언어 문제하고 정서 문제, 문화 코드 문제에 그것만 해결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벌써. 한국말로 설명해도 다 이해하고, 그것을 이제 감사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서 판정할 수 있는 그런 회계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씨는 동포 2세 모임에도 적극 참여해 동포 후배들의 주류 사회 진출을 독려하는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미희, KGN 한국계 독일인 네트워크 회장]
"독일에 같은 꿈을 갖고 있는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큰 도전과 희망을 주시고, 2세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십니다."

독일 주류사회의 벽을 당당히 뛰어넘은 동포 김병구 씨.

동포들은 김 씨가 한국과 독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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