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상점 폐업 잇따라

동포 상점 폐업 잇따라

2009.03.05.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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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전역에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뉴욕에선 최근 몇 달 사이 문을 닫는 동포 상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일반 동포들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창종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뉴욕에서 동포 업체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플러싱노던 가.

최근 이 곳에 문을 닫는 한인 상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네일샵이나 피부관리업소 같은 미용서비스나 청과물, 수산물 등의 선물용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먼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터뷰:이세목, 뉴욕한인회장]
"동포사회를 이루는 야채가게, 청과, 수산업에서 매상의 50% 줄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뉴욕의 동포 상가 중 80% 가까이 가게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그럭저럭 버텨온 상가도 앞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상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이면서 일자리를 잃은 동포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백철, 요식업계 요리사]
"주방장 계통도 일을 못 찾아서 놀고 있는 사람도 많고요, 처음에 뉴욕에서 이일을 소개했던 주방장도 역시 일자리를 못찾고 있습니다. 다 좋은 건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로 어떤게 해결책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카드 빚이나 부채를 지닌 동포들이 크게 늘면서 대부업체들과 각종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는 등 동포사회 곳곳에서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동포 부부가 사업이 망하자 비관해 동반자살한 사건까지 일어나 동포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봄 바람을 타고 미국 경기가 올 연말쯤이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일부 흘러나오고 있지만, 동포사회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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