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파업, 피해 속출

대학 파업, 피해 속출

2009.02.12.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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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토론토의 한 대학이 지난달 29일, 석 달여의 파업을 끝내고 온타리오 주 정부의 중재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파업의 여파로 해당 대학에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대학.

이 대학에는 학생 5만여 명에 한국에서 유학온 동포 학생 400여 명이 재학중입니다.

이들 동포학생들은 이대학 교원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무려 80여 일간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지난 29일 온타리오 주의회가 사태 해결에 나서 파업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 피해는 동포학생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황덕현, 요크대 어학연수생]
"이번 학기를 원래 파업이 끝나는 대로 그 학기를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길어져가지고 그 학기를 아예 없애고 학비는 안 돌려주고..."

[인터뷰:박지은, 요크대 어학연수생]
"캐나다 사는 사람들보다 돈도 많이 내고, 그리고 수업은 없어지고... 계획대로 수업을 하게 되면 금방 돌아갈 수 있는데, 그만큼 여기서 체류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잖아요."

동포 유학생들은 일반 캐나다 학생들보다 2배가량 많은 등록금을 내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학사 일정의 반 이상이 취소됐는데도 학교 측은 학비 반환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어서 동포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겨울학기 연장으로 여름학기가 취소돼 학사 일정을 앞당기려던 학생들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여름학기를 이용해 학비를 충당해야 하는 학생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권혜리, 요크대 한인학생 대표]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일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그렇기 때문에 생활비에 좀 타격을 입었죠. 대학원 진학이나 취직 같은 데 날짜가 맞지 않아서 많이 못 했다고 해요."

그간 정상적인 수업도 받지 못했지만 동포 학생들이 냈던 학비와 지출된 생활비는 어디에서도 보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학교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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