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을 녹이는 산타들의 행진

경제 불황을 녹이는 산타들의 행진

2008.12.11.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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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연말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산타클로스 행진이 펼쳐져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타클로스 행진을 구경하러 나온 30만 인파가 밴쿠버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캐나다도 예외일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밴쿠버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산타클로스 행진에 참가했습니다.

[인터뷰:스테파니, 산타 행진 참가자]
"지금까지 푸드뱅크에 모인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우리도 돕기 위해 회사 직원들과 팀을 만들어 산타 행진에 참가했습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산타클로스 행렬 속에는 밴쿠버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펼쳐지는 이 산타 행진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할 음식을 모으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 행사에서 모아진 음식은 무려 8만 여 톤으로, 노숙자를 비롯한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해집니다.

[인터뷰:쉐릴 프레척, 푸드뱅크 대표]
"3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많은 음식과 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인 기금으로는 금액의 3배에 달하는 물건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무척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행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한국 동포들 역시 이 행렬에 참가해 이웃 돕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박주호, 밴쿠버 동포]
"뉴스에서 보면 한국이 참 어려운 시기인데, 이렇게 밴쿠버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보니까 특히나 한국 생각이 더 많이 나고 그렇습니다. 연말도 즐겁게 보내시고요. 메리 크리스마스!"

한국 경제와 맞물려 돌아가는 밴쿠버 동포사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타 행렬 속에서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며 희망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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