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는 호재?

부동산 시장 침체는 호재?

2008.11.06.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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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역시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아온 캐나다의 집값도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매물로 나온 토론토의 한 주택. 현재 이 주택의 가격은 35만 달러 정도로, 지난 3월에 비해 15%가량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월, 토론토 시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약 11% 하락했으며, 거래량도 18% 줄었습니다.

지난 9월 토론토 전 지역의 집값이 10년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토론토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합니다.

[인터뷰:김병고, 주택 소유자]
"(주택 경기가) 내놓으면 바로 이튿날 팔릴 정도로 좋았었는데, 올봄부터는 굉장히 조금 뜸했었구요. 그래도 관심은 많이들 가지시지만, 정작 사려고 하는 분들은 없어서요. 다시 집을 그냥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캐나다 증시 폭락과 토론토 시가 올해 초 도입한 토지양도세의 여파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비해 소비자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기범, 부동산 전문가]
"캐나다의 부동산 가격은 서방 세계의 G7이나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 제일 안 올랐습니다. 내년 중반기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부동산 경기의 방향이 좀 자리를 잡지 않을까..."

캐나다는 처음으로 집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에서 약 2,000 달러를 감면해주는 등 집을 소유하는 데 있어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집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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