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으로 동포사회 희비 엇갈려

환율 폭등으로 동포사회 희비 엇갈려

2008.09.11.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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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원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미주 동포사회도 적잖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한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송금이 늘고 있는 반면, 유학생들과 기러기 가족들은 부담이 가중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소현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을 계획하던 동포들은 환율 오름세를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훈, 한인 동포]
"예전 같으면 상품권이면 미국에 있는 여러가지 상품들 선물로 보내드렸는데, 올해에는 환율도 오르고 해서 현금으로 보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현금으로 드려고 합니다."

일부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추석맞이 무료 송금서비스에 대한 문의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제인윌셔, 스테이트 은행 웨스턴 지점장]
"이번주 금요일까지무료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고, 지난 주에도 송금을 보내셨지만, 이번 한 주간 송금의뢰를 많이 하실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들과 기러기 가족들은 지갑이 얇아졌습니다.

살림 규모를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물가까지 오르는 추세여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강일, 유학생]
"학비가 제일 부담스러워요. 제일 큰 건 학비가 제일 부담스러워요. 한국에 전화하기도 좀 그래요. 너무 환율도 오르고 해서, 부모님도 힘드신데 돈 보내달라고 하기도 그래서 전화하기가 꺼려지기도 하고."

대규모 자금을 송금하려던 투자자들과 일부 수출업체들은 환손실을 우려해 한국으로의 송금을 미루면서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동포들은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하루하루 환율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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