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왕' 배효섭 씨

'타조왕' 배효섭 씨

2008.07.05.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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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호주의 이웃나라 뉴질랜드에서 타조 고기로 뉴질랜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인이 있습니다.

모두가 사양산업이라며 포기할 때, 도전정신 하나로 뉴질랜드 육류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글로벌 코리안에서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남아프리카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뉴질랜드 북섬의 갈라티아.

99만 평방미터 규모의 농장에서는 3,000여 마리의 타조가 쉴새없이 뛰어 다닙니다.

이 곳에서 생산된 타조 고기 가운데 70%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소비되는 분량도 뉴질랜드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젖소와 양 위주의 축산업이 주류를 이뤄온
뉴질랜드에서 쇠고기보다 3배나 비싼 타조 고기가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은 동포 배효섭 씨의 땀과 노력 때문입니다.

[인터뷰:배효섭, 뉴질랜드 타조 농장주]
"언어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소와 양의 나라로 타조를 어떻게 접목하느냐는 문제가 초창기 어려움이었습니다."

[인터뷰:테호, 이웃 젖소 농장주]
"많은 일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모두 배 씨가 2년 뒤에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들도 계속 찾아오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다 이민 온 배 씨도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생산성과 안전성, 맛과 영양면에서 미래에 각광을 받을 육류라는 확신에 10년 동안 타조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배효섭, 뉴질랜드 타조 농장주]
"방목해서 키울 경우 타조는 소에 약 30~50배 정도 더 키울 수 있어 경제성이 좋습니다."

특히 배 씨의 농장에서 생산된 타조 고기는 대형마트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국어 '타조'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조농장을 견학코스로 상품화 시켜 지금까지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앤드류 에드우드, 농장 직원]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어렵다, 못한다'고 하는 것을 배 대표는 해결 방법을 찾아 꼭 추진 합니다."

이제 시작이라며 관련 도서를 손에서 놓지 않는 배효섭 씨.

타조 고기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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