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렇게 생겼어요"

"한글 이렇게 생겼어요"

2008.06.19.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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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각국의 인쇄술과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한글과 서예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박물관에는 별도의 한국관도 설치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랜 한국의 인쇄문화를 유럽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독일 마인츠에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학교 선생님의 인솔로 견학을 온 독일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낯선 문자인 한글에 호기심을 보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직접 써보고 이름이 씌어진 한지를 기념으로 받은 뒤 즐거워합니다.

[인터뷰:빌리 가임, 고등학생, 10학년]
"제 이름을 써봤습니다. 매트릭스 시스템(X축과 Y축을 통해 값을 찾아내는 방법)처럼 꽤 단순해 보였습니다. 받침을 사용해서 음절을 만드는데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법은 아직 모르겠어요."

[인터뷰:마르코 미르코니치, 중학생, 8학년]
"멋있어요. 글자들이 멋져요. 그런데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연습을 한다면 잘 알 수 있겠죠. 어쨌든 아름다운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붓글씨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정균, 한글 소개 담당]
"한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독창성을 얘기하고 독일 학생들이 굉장히 흥미를 갖고 어떤 아이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구텐베르크를 기념해 1900년 그의 고향인 마인츠 시에 설립된 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인쇄 기술과 역사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73년 앞선 '직지'를 찍어낸 한국의 인쇄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시실을 두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지'가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평소에도 꾸준히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박물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에바 벤츠, 박물관장]
"방문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국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관람객들에게 전시관 안내를 할 때 한국의 인쇄술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판인쇄술 뿐만 아니라 고유 문자체계와 전통을 발전시켜온 한국의 문화에 대한 독일인들의 이해와 관심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마인츠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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