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려인 사회의 미래"

"우리는 고려인 사회의 미래"

2008.06.07.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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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는 5월 5일이지만, 중앙아시아에선 6월 1일이 바로 어린이 날입니다.

올해 어린이 날엔 고려인 강제이주 71년 만에 처음으로 고려인 후손들을 위한 특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슴에 단 이름표는 러시아식 이름이지만 곱게 색동 저고리를 차려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려인입니다.

함께 어울려 놀이도 하고 장난감과 학용품 등 푸짐한 선물을 받은 고려인 아이들에게는 꿈같은 날입니다.

[인터뷰:최 알렉산드리아, 고려인 4세]
"제 이름은 알렉산드리아인데 오늘은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명절이라서 정말 좋아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춤 경연 대회.

저마다 숨겨둔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뽑냅니다.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인터뷰:김 다마라, 고려인]
"오늘은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아이들에겐 명절입니다. 아이들이 오늘 잘 놀고, 재미있게 참가하고, 춤을 추며 잘 놉니다."

이번 행사는 강제 이주의 가슴 아팠던 과거를 뒤로 하고, 미래의 주역을 잘 키워나가겠다는 고려인 사회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상 보리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협회장]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 있지만, 우리 협회는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고려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이런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고려인 후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어린이날 행사는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사회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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