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지 장군 자취 따라...

고선지 장군 자취 따라...

2008.05.17.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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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구려 유민으로 당나라 장군의 반열에 올라 서역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고선지 장군을 아십니까?

키르기스스탄 북서쪽에 있는 탈라스 지역은 고선지 장군이 마지막 전투를 벌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고선지 장군의 흔적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리포트]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에서 차로 7시간을 달리다 보면 탈라스 주에 이릅니다.

험준한 산맥이 펼쳐진 가운데 톈산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탈라스 강이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강의 인근에는 고선지 장군이 이끈 당나라 군대가 이슬람 연합군과 격전을 벌였던 탈라스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인터뷰:오무르벡, 탈라스 발발고등학교 역사교사]
"당나라 군사들이 말을 타고 저 산봉우리 3,4개를 넘어와 싸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때의 무덤들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서역 원정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던 고선지 장군은 이곳 주민들이 돌연 이슬람 연합군을 지원하면서 영토 확장을 멈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탈라스 전투 이후 서방 세계에 중국 제지술과 화약 제조술 등이 전파돼 유럽 문명 발달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인터뷰:오무르벡, 탈라스 발발고등학교 역사교사]
"당시 당나라군을 이끌었던 고선지 장군은 당나라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한 장수였다고 합니다."

한때 광활한 대평원이라 불리던 이곳은 옛소련 시절 운하 건설로 마을과 큰 숲이 우거진 곳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슬람식 공동묘지는 탈라스 전투 이후 중앙아시아에 뿌리 내린 이슬람 문화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터뷰:채수향, 관광객]
"중앙아시아 이 먼 곳까지 와서 전투는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우리 민족의 기개를 떨치며 동서 관계사에 큰 획을 그은 고선지 장군.

이제 영웅의 발자취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의 업적만큼은 해외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영원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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