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위해 달린다!

동포 위해 달린다!

2008.05.01.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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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폭행을 당해 전신이 마비된 한 동포 여성이 비싼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게 되자 동포들이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훈훈한 나눔의 현장에 이은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밴쿠버의 봄을 알리는 시민 축제 '밴쿠버 선런'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지만, 올해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한 캐나다인에게 폭행을 당해 전신이 마비된 동포 여성 박지원 씨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지원 씨는 물리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한 가족들이 최근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포사회가 지원 씨의 휠체어를 밀고 달리는 10킬로미터 단축 마라톤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인터뷰:최강미, 행사 주관자]
"(박지원 양에) 물리치료비로 필요한 금액은 모두 2만 달러입니다. 성금이 모두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1년치 물리치료비에 해당됩니다. 지속적으로 지원이의 물리치료비가 후원되기를 기대합니다."

지원 씨는 지난 2002년 5월 스탠리 파크에서 조깅을 하다 불의의 폭행을 당해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가해자는 지난 3월에 석방됐지만 지원 씨는 모든 신체 활동 능력을 상실한 채 손가락만을 겨우 움직여 의사를 소통하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론 메이언코드, BC 주의원]
"가해자가 폭력에 대한 아무런 정신과적인 치료도 없이 석방됐습니다. 잘못됐고 부당한
판결입니다. 가족들과 법률 개정을 위해 탄원하고 있습니다."
(He didn't take any anger management courses and any of medication for sychiatric problem. He was quite violent while he was in prison. I felt that was wrong and fundamentally was unjust. So I've been working with the family to see we can change the law about the statue to her release.)

[인터뷰:이규현, 밴쿠버 동포]
"제가 과연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휠체어라도 밀 수 있다면 적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함께 뛰게 되었고요."

많은 동포들이 이번 마라톤 경기에 참가해 힘겹게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원 씨를 응원했습니다.

동포 사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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