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으로 동포들 울상

위안화 절상으로 동포들 울상

2008.03.13. 오전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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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위안화 절상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학생은 물론 동포 기업들의 어려움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천우정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에서 유학중인 유학생들은 요즘 생활비로 인해 고민이 많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한국돈을 중국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금액이 지난해보다 턱없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주희, 화동사범 대학교 어학연수생]
"작년에는 12,800원으로 100위안을 뽑을 수 있었는데 올해같은 경우는 13,400원으로 100위안을 뽑아야 해서 유학생들이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위안화의 절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동포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동포 이모씨는 100만 달러를 수출하면 2년전에는 810만 위안을 얻었지만, 이제는 710만 위안밖에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태훈, 상하이 남동완구유한공사 사장]
"엔화 절상은 작년대비 10%이상 떨어졌고 모든 자재비는 오일 상승으로 인해 10%이상 올라가 있는 상태기 때문에 양쪽으로 자재와 엔화 절상으로 인해서 기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기준환율이 7.8073위안이었던 위안화는 한해동안 8.2%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두달 만에 2.7%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7.1위안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이 긴축정책 카드로 위안화 절상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정완철, 하나은행 상하이 지점장]
"인민폐환율은 2005년 7월에 새로운 환율제도가 도입된 이래 2006년도 3.3%, 2007년 6.5% 절상되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무역흑자 확대 등으로 당분간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에서 생활하거나 사업하는 동포들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완철, 하나은행 상하이 지점장]
"수출기업은 타격이 많을 것입니다.가능하면 자산은 인민폐로 가져가고 부채는 달러로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환헷지 상품, 선물환 계약을 이용하기도 하고 장기수출계약을 맺을 때에는 적절한 가격변동장치를 환율에 따라 조정되도록 계약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위안화 절상 문제는 올해부터 신노동계약법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동포기업들이 풀어야할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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